스타트업과 생존을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서의 장기적 협력을 통해 성장 동력을 얻고자 하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 기업인 LG디스플레이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 찾기에 나섰다.

 

끊임없는 연구와 도전으로 2009년 이후로는 전 세계 1등의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다는 LG디스플레이가 스타트업과 상생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맡은 미래기술 육성 테스크 김영옥 책임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새로운 기술도 점점 다양해지고 복잡해 지면서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 됐다”며”내부에서도 기술 혁신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겠지만 외부에서도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책임은 “LG디스플레이의 스타트업 지원은 재무적 투자라기보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서로 상생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전략적 투자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가 스타트업 발굴, 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부터다. 지난 1년간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공부하며 분위기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직접 신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숨어있는 좋은 팀을 발굴하기 위해 3명이던 테스크팀원도 올해 6명으로 늘렸다.

LG디스플레이가 내부적으로 지향하는 스타트업 지원 방안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 수시 지원 프로그램 운영.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 내에 스타트업 지원 신청 페이지를 만들고 우수 스타트업이 언제든 LG디스플레이의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수시 지원프로그램은 일종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초기 창업 및 개발자금, 보육공간, 기술 멘토링, 후속 투자 및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작년에는 디스플레이 영역으로 지원 분야를 한정했지만, 올해부터 소재, 장비, 디스플레이 융합 등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사업이라면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선발하려고 한다. 지원 분야 범주를 넓혀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두 번째는 공모방식을 통한 스타트업 모집이다. 기존 기술 기업 액셀러레이터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공모전을 진행한다. 협력 액셀러레이터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 하드웨어 쪽에 특화된 액셀러레이터를 선택했다. 수시 모집이 서류 검토 후 예비투자심의, 본 투자심의를 거쳐 투자를 결정하는 것과는 달리 액셀러레이터와 협력을 통해 스타트업 교육과 데모데이도 진행한 후 투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4월 13일까지 지원팀을 모집하며 공모전 홍보를 위한 로드쇼를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 측은 올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 책임은 “올해 연구실 창업 프로그램과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책 연구 기관이나 대학 연구 기관과 협력해 좋은 아이디어는 창업으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95년 회사 설립 이래로 한 번도 실행된 적 없었던 사내벤처 프로그램도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외 다양한 사내벤처 사례를 연구해 LG디스플레이에 적합한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원문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