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정보제공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9일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비트코인캐시(BCH) 등 모든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1,250억달러(약143조원)를 기록했다. 여러가지 의혹의 시선 한가운데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월가의 자본이 가상화폐 시장을 본격 주목하기 시작했다.
 
 
■ 콧대 높은 월가가 눈을 돌렸다
 
테크(기술)주의자들이 가상화폐에 열광할 때 “너희들은 시장의 비이성적 광기를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다”며 무시했던 월가가 가상화폐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워렌버핏은 물론,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애비게일 존슨 최고경영자(CEO), 골드만삭스도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다.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예견했던 월가의 대표 비관론자도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져스의 공동 창업자 겸 투자전략가 톰 리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이제 ‘금의 디지털 버전’으로 대접받을 날이 됐다”며 “가상화폐를 ‘대체화폐’로 인식하게 되는 날이 오면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까지 가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 합법적(?) 투자 수단이 열렸다
 
전통 투자수단이 아니기 떄문에 투자받기 힘들었던 가상화폐가 기존 금융상품의 틀에 씌워지며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규제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헤지펀드가 비트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 조만간 비트코인 선물 상품도 출시된다.
 
만약 비트코인 ETF가 상장되면 게임의 판이 바뀐다. 규제의 틀 속에서 보호를 받지 못해 투자를 꺼리던 이들도 기초자산을 가상화폐이지만 ETF의 틀을 씌우면 다른 전통 금융상품과 다를 바 없이 투자를 마다할 이유가 없어진다. 해킹을 당해 내 계좌가 털릴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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