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연중 두 번의 거대 쇼핑 이벤트가 있다. 하나는 11월 11일 열리는 알리바바 주도의 ‘솽스이(双十一)’이고 또 다른 하나는 6월 18일 징둥 주도로 진행되는 ‘618 쇼핑 패스티벌’이다. 지난해 두 이벤트의 거래액은 100조 원을 넘었다.

 

2004년부터 시작된 618은 징둥닷컴의 창립 기념일 세일 행사에서 유래되었다. 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솽스이에 비해 규모도 작았고 대중의 관심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근래 솽스이와 비등한 수준으로 성장해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 매김했다.

 

올해 618행사를 앞두고 징둥과 알리바바는 조직개편을 통해 행사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양대 전자상거래 기업 외 소셜 전자상거래 플랫폼 핀둬둬(拼多多)도 올해부터 618행사 참전을 선언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핀둬둬는 100억위안(약 1조 7,044억원) 규모 소비자 혜택을 마련하며 강렬한 데뷔전을 치뤘다.

 

3사의 시너지가 올해 618을 역대 최대 매출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6월1일부터 6월18일까지 18일 동안 징둥의 누적 거래금액은 2015억 위안(약 34조 3,19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618 매출(1,592억 위안, 약 27조 1,149원)에서 21%가 증가한 수치로, 2018년 알리바바의 솽스이 거래액(2,135억 위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현재 공표되지 않은 알리바바와 핀둬둬의 성과를 더하면 지난해 솽스이에 버금가는 성과가 예상된다. 알리바바는 전체 거래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티몰 플랫폼에서만 110개이상의 브랜드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으며, 핀둬둬는 618기간 중 11억건의 주문을 받아 총상품판매액(GMV)이 전년 동기대비 3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징둥유통 쉬레이 CEO, 타오바오 & 티몰 장판 대표, 핀둬둬 황정 대표

이번 618 쇼핑 이벤트는 거래액 외 3사 전자상거래를 진두 지휘하는 리더들도 주목받았다. 징둥유통 순환 CEO인 쉬레이(徐雷), 알리바바 타오바오 및 티몰의 CEO인 장판(蒋凡), 그리고 핀둬둬 창업자이자 CEO인 황정(黄峥) 대표가 그들이다.

 

쉬레이는 현 618의 프레임을 짠 인물이다. 그는 2014년 10여년 간 기조처럼 유지된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브랜드를 강조해 소비자에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618을 새롭게 기획한다. 솽스이처럼 하루만 하는 형식이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지속적으로 지속시키는 범위 안에서 이벤트 기간을 늘리는 방식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618을 규모의 경제로 편입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쉬레이는 앞서 징둥 모바일 사업무를 맡아 징둥상청(京东商城) 앱을 징둥 플랫폼 대표 모델로 키웠다.

 

장판 대표는 대표적인 바링허우(80)세대 경영자로, 알리바바 그룹 C레벨 인사 중 가장 젊은 인물이다. 장판은 대학 졸업 후 구글을 거쳐 2010년 모바일 개발 플랫폼 요우멍(友盟)을 설립하며 창업자로 나선다. 요우멍은 2013년 8,000달러(약 940억4,800만원)로 알리바바한테 인수합병(M&A) 되었고, 장판도 알리바바에 적을 두게 된다.

 

인수합병에 따른 의무근무 계약으로 인연이 시작되었지만, 장판은 알리바바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선다. 그는 2014년부터 타오바오 개발을 맡아 타오바오 플랫폼의 모바일화, 콘텐츠화 그리고 스마트화를 이끌었다. 이후 2017년 장판은 타오바오 총재로 선임되었고, 올해 알리바바 조직개편 후 티몰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핀둬둬 창업자인 황정 대표 역시 장판과 마찬가지로 80년대생 젊은 기업인이다. 중국 절강대학교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구글 본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 2007년 창업자로 나선 뒤 핸드폰 판매 플랫폼, 온라인 쇼핑몰 운영, 게임 등 여러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의 핀둬둬는 2015년 창업해 3년만인 2018년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큰 주목을 받는다. 특히 황정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불변의 진리처럼 여겨지던 알리바바, 징둥 양강 구도를 3자 체제로 재편시킨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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