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벤처기업 및 투자 유치 기업의 일자리 동향,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투자는 줄었지만, 일자리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벤처기업 3만7천여개의 고용현황 첫 전수조사 결과, ‘20년 6월말 기준 고용정보가 있는 3만4,038개 벤처기업의 고용현황은 66만7,699명으로, 작년 6월말과 비교해 1년 새 2만7,319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 69만여명과 유사한 수치이다.

평균 고용인원(19.6명)과 실제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485개사까지 고려하면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은 73여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년 6월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1.3%(35.2만명)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고용 증가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높은 업종은 정보통신업(+1만792명, 7.7%), 제조업(+9,767명, 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07명, 6.8%), 도·소매업(+1,744명, 12.5%)으로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정보통신업(7.7%↑)은 게임 및 4차 산업 분야의 성장, 제조업(2.4%↑)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및 의료 분야 성장세가 뚜렷했다. 도·소매업(12.5%↑)은 비대면 상품중개업 관련 기업(표준산업분류 중분류명: 도매 및 상품중개업)이 고용 성장을 견인해 비대면 기업 성장세가 뚜렷했다.

작년 6월말 대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기업당 평균 고용증감도 비대면 기업이 1.9명으로 대면 기업 0.5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현황은 작년 12월말보다 2,470명 늘어난 2만1,953명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 중 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2.9명인 반면, 비대면 기업은 전체 평균 고용 증가 3.6명을 상회하는 4.3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투자 10억원당 고용 창출효과는 대면 기업이 +1.5명, 비대면 기업이 +2.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즉, 투자 대비 고용창출 효과도 비대면 기업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상반기 벤처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약 17.3% 감소(3,448억원)한 1조6,495억원으로 집계됐다.

’20년 1분기 투자는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나, 2분기 투자가 급감(3,473억원)하면서 전체 상반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 2월부터 VC업계의 투자 대상기업 발굴(발굴부터 투자까지 통상 2~3개월 시차 발생)이 급감하면서 올해 2분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소재․부품․장비 정책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은 전년동기 대비 ’20년 상반기 투자가 늘었다.

반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기업 발굴 감소와 관련 산업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투자가 감소했다. 비대면 분야 상반기 투자는 7,69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5% 감소(531억원)했으나 전체 상반기 투자(17.3%)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20년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 중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보다 5.4%p 증가한 46.6%로 비대면 분야 투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동기 대비 약 16.4% 감소(2,239억원)한 1조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결성된 펀드를 출자자별로 분석해보면 정책금융은 3,9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4%(+968억원) 증가했으나 민간출자는 30.2%(3,207억원) 감소한 7,429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간부문에서는 특정금전신탁 등 개인출자(2,412억원)와 금융기관의 출자(1,224억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VC업계에 따르면 1분기는 투자 대상기업 발굴을 위한 대면 접촉이 거의 없었지만 2분기부터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2분기부터 재개된 VC업계의 투자처 발굴 활동은 통상 2~3개월의 투자 시차를 갖고 3분기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에는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4월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 제도’, 8월 12일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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